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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 Mate 2 - 본격 원작으로만 알아보는 루나미 떡밥 - 원피스



알콩달콩 귀여운 루-나미 떡밥을 원작으로만 즐겨보는 시간, 캡틴 앤 메이트 2탄이다. 이번에는 우솝편부터 아론파크편까지의 이야기를 Araboja



버기와의 싸움 이후 밀짚모자를 고쳐주는 나미. 이 나미가 고쳐준 모습은 61권을 보면 루피가 레일리에게 수련을 받으면서 모자를 안전한 곳에 벗어 놔둘 때 디테일하게 그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완전히 고쳐지지 않고 버기가 상처입힌 그대로에 나미가 수선한 형태로 남아있어서 그 모습이 왠지 아련하다.


버기 편이 끝나고 이상한 동물의 섬에 정박한 일행인데 여기도 의미심장한게, 조로를 또 한번 완전 배제시키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인도에 남녀 둘만 여행이라니. 오다 선생님 정말 이분 이거 완죤.. 








우솝편에서의 루나미도 꽤 각별하다. 요 앞에 바늘로 찔렀던 나미를 기억한다면 최면으로 자고있던 루피를 깨우는 나미에게 아프다고 소리치는 루피 - 물론 여기에선 쟝고의 챠크람에 맞음 - 를 보면 나미는 그 이후에도 꽤 자주 바늘로 루피를 찔러서 깨우거나 야단쳤나보다. 귀엽다.

 또, 나미는 본인의 대책없는 이타심을 애써 가리기 위해 보물을 위해 우솝을 돕는다고 말하는 부분도 나미가 부끄러워하지 않게 그게 너답다 라고 말하는 루피도 볼거리이다.


물론 루나미빠들은 루피가 싸움에 이기고 지쳐서 나미에게 안기는 이 장면을 많이 좋아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그 아래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격렬하게 싸울땐 소중한 모자를 언제나 나미에게 맡긴다. 가~~~~끔 다른 동료에게 맡길때도 있지만 나미가 있을 때에는 나미 외에는 안 맡긴다. 그게 포인트. 나미는 루피의 밀짚모자를 갖고 손가락으로 걸고 돌리는 장난까지 치는데, 이게 나에게는 루피에 대한 애교로 보인다.

 
카야에게서 고잉메리호를 받을 때. 이 때에도 보면 루피와 나미만 유독 가깝다. 조로와 비교해 루피와 나미는 유난히 더 가깝게 붙여놨다. 이런 묘사가 한 둘이 아니라고. 그런데 얼레. 나미가 검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크로네코 해적단과 전투중에 어깨에 부상을 입고 나미를 상징했던 하얀 옷이 피 범벅이 되어버렸기 때문. 그런데 이 옷은 카야에게 받은 옷일까? 시롭마을에서 샀을까? 왜 검은색일까?



다음은 상디편. 해군의 대포를 고무고무 풍선으로 막았다가 유탄이 바라띠에에 맞아 레스토랑이 작살났을때. 동료들 중에 특히 더 걱정해주는건 역시 나미 뿐. 
루피가 걱정돼 와본 일행, 바라띠에에 와서 식사중일때. 루피는 또 역시 나미 옆에서 꽁냥꽁냥 하고있다.




나는 이 대사가 진짜 루나미 떡밥 불멸의 대사라고 생각한다. 요 다음 장면에 나미가 밀짚모자 일행에게 미안해하면서 울면서 코코야시 마을로 돌아가는 장면도 꽤 좋지만. 이 장면은 내가 원피스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일 정도이다.


나미가 갑자기 떠나버리자 이유도 뭣도 따지지 않고 바로 남의 배를 빌려서라도 나미를 쫓아가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불타오르고, 저 애가 아니라면 싫다고 하는 그 간단한 말이 참 깊이 마음을 울린다. 메리호도 메리호지만 이때 루피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 나미는 우리 항해사이다. 나미가 아니면 난 싫다. 이것 외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정말 뜨겁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상디 편에선 나미가 껴들 만한 상황이 없어서 나미를 서둘러 퇴장시켰다는 느낌이지만, 나미가 떠나가면서도 펑펑 우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하다. 이 후의 작품 전개를 읽은 사람들은 벨메르가 그리워서, 아론에게 지배당하는 자신과 마을 사람들의 처지가 서러워서 나미가 저렇게 펑펑 울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저것은 아론때문에 루피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눈물이 아닐까 하고 나는 해석한다. 좋은 사람이였지만 그 사람을 떠나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때문에 헤어지는 연인. 일반적으로 연애이야기에 흔히 있는 클리셰 아닌가?

나미가 시롭마을을 떠날때 입었던 검은 반팔티는 이 편을 끝으로 안나온다. 검정은 나미의 배신을 의미하는 것이였을까? 이 후에는 익히 기억하다시피 어깨 뒷쪽에 아론 해적단의 문신이 드러나는 녹색 나시로 갈아입는다. 




수령 크리크를 잘 때려 눕히고 항해사 데리러 온 루피와 또 한번 매몰차게 튕기는 나미. 1화에도 말했지만 이 만화에서는 루피의 구애에 한번에 오케이 하는 동료는 절 - 대 없다.
나미답지 않은 차가운 대사에 깜짝 놀라는 느낌표의 루피로 묘사되어있지만 나는 다르게 해석한다. 루피는 어느 정도 나미의 과거를 예상하고 있었다. 빅맘 편에서의 상디도 그랬지만 아마 루피는 바로 나미가 한 말이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간단히 알았을 것이다. 니가 한 말은 본심이 아냐! 라고 느끼는 느낌표의 루피라고 나는 해석한다.


나미가 저렇게 모질게 말하면서 자꾸 섬밖으로 보내려고 하는 이유는 아론에게 당할까봐 걱정되서이다. 아론에게 잡혀온 우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손도 거리낌없이 찔러버려서 부상 입은 상태. 루피도 그 정도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루피는 나미를 놔두고 섬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루피 소름돋는 새끼;; 나미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아주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 그 마음을 알고있으면서도 나미가 도와달라고 말할 때 까지 기다리려고 하는 것이다. 앞에 길바닥에서 배깔고 자는 것도 그거때문.





이 장면은 진짜 봐도 봐도 감동이다. 벗어날 수 없는 아론에 대한 절망감과 자신의 무력함, 격렬한 분노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이 아닌 남을 걱정하는 나미. 그런 나미를 돕기위해 나미의 온갖 모진 말을 다 견뎌온 루피. 모든 것이 나미의 도와달라는 이 한마디에 무너지고 융해되면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던져주는 장면인데 뭐라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아론이 너무나 미워서 자신의 문신에 자해를 하는 나미를 살포시 막는 루피의 디테일한 연출도 훌륭하다. 도와달라는 말에 두말 않고 모자를 거리낌 없이 씌워주는 장면은 이게 왜 훌륭한지 입이 열개라도 손가락이 백개라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하다.



넹.

우리 항해사를 울린놈. 죽.인.다.

루피가 위기에 처해있을때에도 루피를 믿는다.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어도 루피를 믿는다.

저 도움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의 원문은 도움받지 않고는 못살 자신이 있다! 이다. 진지한 전투장면을 완화시키는 개그스러운 대사임과 동시에 루피의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사이다. 아론파크편 주인공이 나미이긴 한데, 그 대사를 담담하게 들으며 나도 루피를 믿고있다는 눈빛으로 표현하는 나미의 모습이 좋은 연출이다.

다른 사람들은 샤크 온 다트를 피하라고 소리치는데 유독 나미만 침묵하고 담담하게 루피를 바라본다. 전적으로 루피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는 이용(利用する 리요우 스루)한다가 아니라 쓴다 (使う 츠카우) 이다. 사람을 부리는것도 아니고 아예 도구로 보는 아론의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진짜 미칠듯이 뜨거운 대사다. 오로지 나미만을 위한 전투에서 나미만을 위해 행동하고 나미만을 위해 대사를 읊는 장면. 다른 동료 영입 전투와는 전혀 그 양상이 다르다. 그 누구도 개입되어있지 않다. 오로지 나미만을 위해. 저 방을 부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인물들은 전혀 그 이유를 모르며 제각기 대사를 읊지만 나미만이 혼자 마음 속으로 고마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연출은 두말할 나위없이 훌륭하다.



 무너지는 아론파크를 보며 나미는 대피할 생각보다는 루피가 걱정된다.


 이렇게 큰 소리로 모두가 듣는 앞에서 니가 내 동료다 라고 하는 연출도 역시 나미 전용. 그러므로 이 장면은 루피의 프로포즈 or 어프로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시 돌려주고..


이 장면은 대놓고 겐 아저씨가 루피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일본의 작품에서는 이렇게 딸을 시집 보낼때 장인어른이 사위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하는 클리셰가 종종 있다. 겐 아저씨와 루피가 있는 곳은 벨메르의 무덤이므로, 연출의 맥락상 나미의 부모님이 루피에게 딸을 맡기는 장면과도 같다.


나미가 뭘 해도 루피는 나미가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둔다. 깜빡 빼먹고 바람개비에 관한 노지코와 겐아저씨 대화를 안실었는데 겐아저씨는 이제 바람개비를 꽂지 않는다. 나의 해석은 이렇다. 바람개비는 나미를 웃게 만들기 위해 모자에 꽂아둔 것이였으나 그 나미가 이제 나를 떠나 루피에게 가버렸기 때문에 루피에게 나미의 웃음을 맡겼으므로, 이제 바람개비는 필요없다.


겐 아저씨와의 약속을 뒤로 하고 루피는 나미를 데리고 간다. 말 없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를 믿으라는 듯한 제스쳐를 하는 루피와 마을 사람들은 지난 8년간 못봤을 더 없이 환한 웃음을 짓는 나미를 뒤로 하고 끝.

 
결론을 짓자면 이스트블루편은 실상 나미와 만나 나미와 잘 지내다가 나미를 잃었다가 나미와 다시 만난 것으로 끝나는 형식이다. 대놓고 연애질을 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소년만화에서는 그 몫을 다하고도 남을 정도의 연애이야기인 셈.

 인물의 성격을 보면 조로는 루피의 호위무사 같은 성격이고 우솝은 루피의 친구A군 같은 느낌이고, 상디는 초반에는 루피와 나미이외엔 데면데면하게 지냈던데다 지금까지도 조로와는 사이가 안좋다. 원피스에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동료와의 관계를 맺는것은 루피 아니면 나미 둘 중 하나이다. 루피는 사고뭉치에 순수하기만 한 바보라서, 나미는 밑도 끝도 없이 착해서 사건이 터지고 동료들이 이를 수습하는 식. 실로 어울리는 한쌍이 아닐 수 없다.



다음편은 로그타운부터 뜨겁디 뜨거웠던 쵸파편까지 진행이다. 매우 달달한 장면이 많으니 다음에도 기대해주시길!



덧글

  • 2017/06/11 00:4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굿잼 2018/01/14 11:24 # 삭제 답글

    와 이렇게 재밌는글은 진짜 처음일정도로 잘쓰셨네요 ㅋㅋㅋ 사실 이런거에 관심이 1도 없었는데 30분동안 푹 빠져서 읽다보니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 언제쯤 올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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