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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7 일기

어디에 있든 무얼하든 이런 기분이 든다. 요즘은 특히 그렇다.
일단 일터에선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사적인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안 섞는다.
어차피 때려칠거다. 

예전엔 잘하려고 아둥바둥해서 실수 하면 정말 기분상하고 정신적으로 타격도 컸는데
이젠 쓸테면 쓰고 짜를테면 짤라라 그런 식으로 일을 하고 ..잔업도 안하고.
그냥 일 자체도 때려치고 싶고.
그까짓 일 열심히 버둥버둥해봤자 뭐가 바뀌나 그런 마음밖에 안들고.
난 딴 사람에 비해 잘하는것 정말 단 한가지도 없는 것 같은데. 
사회 나와서 왜 상사에게 하찮은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 취급받아가면서 묵묵히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힘들때 오히려 웃으라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던데 물론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일 수 있겠으나 
힘들때 웃으니까 왜 웃냐고 짜증나게 내가 우습게 보이냐고 시비나 터는 새끼들만 주변에 가득하고. 
상처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남들 기분이 어떻건 말건 짓밟으며 올라가는데
그렇게 남한테 짓밟혀 변명한번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은 나자빠져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가운데 죽어가고 있고..


내게 좋게 대해주는 사람들은 다 날 떠나버리고..그런데 그들이 날 떠나버리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난 결국 나를 사랑해줄 수 없는 인간이다. 아무도 사랑해줄 수 없다.
모두 다 나를 두고 멀리 가버리는데 그 사람들이랑 함께 있고 싶은데 그 사람들 쫓아갈 능력이 도무지 없어서 이제 정말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마치 콜드 게임없이 아웃카운트를 못잡아 끝없이 이닝이 계속되는, 영원히 점수차가 벌어지는 야구 시합을 하는 기분이다. 5월에는 정말 큰 홈런도 맞았고.

아무도 내 시합을 끝내줄 순 없다. 그리고 내가 취할 수 있는 패전처리 방법도 별로 없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덜너덜해서 그런가. 몇주가 넘도록 매일매일 징징거리는 일기만 쓰는거같은데 이제 어느정도 나는 내 인생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실행만 남았다. 그렇게 결단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없어서 그렇지. 충동적인 게 아니라 정말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다. 조용히 정말 아무도 모르게 내 자취를 세상에서 감추는 그런 좋은 방법을 모색해보는 중이다. 더 이상 보기 괴로운 영화관람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팝콘도 너무 많이 먹었고.
 




덧글

  • 영원제타 2014/06/06 16:22 # 답글

    회사의 전임 사장은 말만 하면 뭐 열심히 일해라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솔직히 그 사람말 듣고 있으면 일하고 싶은 기분이 싹 달아나죠.
    직장은 어짜피 먹고 사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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